▶2025년 미국에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이슬람 세력의 위협 상당부분 축소
미 정보기관은 국가안보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보고서인 연례 위협 평가(The intelligence community’s annual report)를 내부적으로 매년 발표한다.
미 언론사 AS USA가 해당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마약 카르텔, 특히 펜타닐 밀매 카르텔이 미국 국민에 대한 위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마약 카르텔은 2024년 10월까지 12개월 동안 합성 오피오이드로 인해 52,000명 이상을 죽음에 이르게 했으며, 2024년에 약 300만 명의 불법이민자들의 입국을 촉진하여 우리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설명했다.
전례 없는 조치로 대통령은 특정 멕시코 카르텔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으며, 남부 국경에서 펜타닐의 유입을 막기 위해 징벌적 관세와 이주 제한조치를 가했다.
중국 또한 이 보고서에서 전체 언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재래식 및 전술 전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우주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며,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도전하는 경제 산업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지속적인 군사비 지출 증가와 기술 발전으로 중국이 미국 안보에 가장 광범위하고 강력한 군사적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이제 미국 안보에 대한 가장 포괄적이고 강력한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
반면 예상과 달리 러시아에 대한 평가는 의외로 긍정적이었다. 이 보고서는 서방의 제재에 대한 러시아 경제의 회복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정보기관들은 우크라이나 분쟁이 장기화되면 통제되지 않은 확전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 나토의 결속력 약화, 유럽에서 중국과 북한의 영향력 증대 등 미국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전쟁이 장기화되면 여러 전선에서 미국의 국가 안보가 직접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간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를 미국에 도전하는 새로운 축이라고 설명했다. 이란과 북한 정권은 제한적인 위협으로 간주되고, 해외 침략보다는 내부 권력 유지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문서는 처음으로 북극 지역, 특히 그린란드에 대해 상당한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그린란드를 미래 전략기지로 간주하고 북극과 대서양의 주요 해상 항로를 통제하기 위해 러시아와 경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섬에 있는 대규모 미군 기지 역시 러시아와 마찰을 빚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슬람 테러리즘과 기후 변화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다. ISIS는 남아시아 지부에 국한돼 있고, 알카에다는 지역적 위협으로만 간주됐다. 특히 기후 변화는 이번 경고에서 빠졌는데, 이는 보다 즉각적인 위협을 우선시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AS USA는 논평했다.
2025 위협평가는 미국 정보기관의 새로운 방향이 카르텔 퇴치, 중국 봉쇄, 러시아의 대한 온건한 인식이 반영된 반면 테러와 기후 변화 같은 전통적인 위협은 뒷전으로 밀려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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