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한국교육원 송선진 원장
2026년 새해를 맞아 WINTV ‘생방송 시카고 지금’에서는 지역 사회 주요 기관과 단체들의 한 해 계획을 들어보는 신년 기획 인터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29일에는 시카고 및 미 중서부 지역의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총괄하고 있는 시카고한국교육원 송선진 원장을 만나 2026년 주요 사업과 비전을 들어봤다.
시카고한국교육원은 ‘재외국민의 교육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설립된 대한민국 정부 기관으로, 교육부 산하 재외교육기관이자 주시카고총영사관 부속기관이다. 현재 전 세계 23개국에 48개 한국교육원이 설치돼 있으며, 미국에는 총 8곳이 운영되고 있다. 1981년 설립된 시카고한국교육원은 미 중서부 13개 주를 관할하는, 미국 내에서도 역사가 깊은 교육원 중 하나다.
송 원장은 “초기에는 재외국민 교육 지원이 주된 역할이었다면, 최근에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맞춰 재외동포 교육은 물론 한국어와 한국문화 확산과 국제 교육 교류 등 교육과 문화 외교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원장이 꼽은 2026년 가장 중요한 목표는 첫째, 차세대 재외동포 정체성 교육 강화다. 이를 위해 한글학교 지원을 확대하고, 한인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두 번째 목표는 한국어 보급 확대다. 최근 한국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K-이니셔티브’ 흐름에 발맞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과 문화 확산을 적극 추진한다. 시카고한국교육원은 외국인 대상 한국어 강좌 운영, 미 초중고교 한국어반 개설 지원, 외국인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26년에는 이 프로그램들을 더욱 다각화할 예정이다.
송 원장은 한류 확산이 한국어 학습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 대해 “실질적인 필요와 문화적 호감이 결합될 때 배움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한국인 배우자나 가족과의 소통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경우도 많지만, K-팝과 K-드라마를 계기로 가사를 이해하고 자막 없이 콘텐츠를 즐기고 싶어 한국어 학습을 시작하는 사례가 특히 젊은 층에서 크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6년에도 동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3월에는 재외동포청 주관 ‘재외동포 청소년·대학생 모국 연수’ 신청이 진행된다. 만 15~25세 차세대 한인 청소년과 청년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역사, 문화, 사회를 체험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항공료와 연수 경비 일부가 제공된다. 4월에는 재미한인장학생(KHS) 장학금 신청이 예정돼 있다. 이 장학금은 1981년 한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정부가 100만 달러를 출연해 설립한 장학 제도로, 지난해에는 미 중서부 지역에서만 18명의 학생이 선정됐다.
또한 한국어 능력 인증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TOPIK(한국어능력시험)도 4월 11일 미 중서부 지역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시카고 인근 시험장은 시카고한인문화원에 개설된다. 시카고한국교육원이 운영하는 한국어 강좌 수강생의 대부분은 외국인이다. 특히 20~30대 직장인 수강생이 많으며, 코로나 이후 온라인 강좌를 확대하면서 미시간, 위스콘신, 인디애나 등 타주 수강생도 크게 늘었다. 수강생 연령대도 다양해져 70대 수강생도 매 학기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4월에는 제7회 미 중서부 외국인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린다. 미 중서부 20여 개 대학의 한국어 교수진과 협력해 진행되는 이 대회는 초·중·고급으로 나뉘며, 즉석 질의응답을 통해 실제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한다. 송 원장은 “참관자들이 학생들의 높은 한국어 실력과 한국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에 놀라곤 한다”고 전했다. 또한 미 중서부 월드 랭귀지 한국어 페스티벌은 초중고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350여 명이 모여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로, 공연과 체험 수업, 한국 음식 나눔 등이 함께 진행된다.
7월에는 미 중서부 한국어 채택교 지원사업 신청이 진행된다. 이는 미국 공립 초·중·고교에서 한국어를 정규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교사 매칭, 예산, 교재,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근 몇 년간 미 중서부 지역에서 한국어 채택 학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한 단계적 도입도 활발하다.
송 원장은 “한국어 교육은 재외동포 교육, 국제교육 협력, 한국어 보급이 모두 연결돼 있다”며 “한인 커뮤니티와 교육원이 함께 힘을 모을 때 가장 큰 시너지가 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에 한국어반이 생기면 한인 학생들은 물론 현지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한국과 가까워진다”며 한국어 교육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끝으로 송 원장은 “2026년 한 해 동안 시카고한국교육원이 한인 동포들과 함께 한국어 교육 확산의 중심 기관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교육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하는 것으로 새해 인사를 마쳤다.
WINTV(Ch24.1) 방송 다시보기는 유튜브 채널 (youtube.com/@wintv-chicago)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전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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