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의 한 소규모 지역에서 3월 기준 역대 최고기온이 관측됐다. 미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에 따르면 3월 19일 애리조나 남서부 마르티네즈 호수 인근 지역에서 기온이 화씨 110도(섭씨 43.3도)까지 치솟으며 미국 역사상 3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해당 지역은 유마 북쪽 약 45분 거리에 위치한 휴양 커뮤니티로, 이번 기록은 남서부 전역을 강타한 이른 폭염 속에서 발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1954년 텍사스주 리오그란데에서 측정된 108도였으며, 이번 폭염 기간인 3월 18일 캘리포니아주 노스쇼어에서도 같은 수치가 재현된 바 있다.
이번 기록은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등 미 남서부 지역이 수일째 이례적인 조기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나왔다. 기상 당국은 서부 상공에 형성된 강한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광범위한 고온 돔”이 만들어졌고, 이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폭염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3월 20일 기준 남부 캘리포니아, 네바다 남부, 애리조나 대부분 지역에서 1,800만 명 이상이 폭염 경보 아래 놓여 있으며, 그 외 수백만 명도 폭염 주의보 대상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고온 환경 속 차량 방치 등으로 인한 아동 사망 사고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폭염은 각 지역의 기온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3월 19일 최고기온이 105도를 기록해 2017년 같은 날 기록(97도)을 크게 넘어섰다. 이는 평년보다 약 25도 높은 수준으로, 통상 피닉스에서 연중 첫 105도 기온은 5월 하순에 나타난다.
피닉스의 경우 보통 연중 처음 100도를 넘는 시점도 5월 초순이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3월 중순에 세 자릿수 기온에 도달했다. 종전 가장 빠른 기록은 1988년 3월 26일이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도 장기간 유지돼 온 기록들이 무너졌다.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은 3월 17일 최고기온 98도를 기록해 1914년 세워진 기존 기록(94도)을 100여 년 만에 경신했다.
이 밖에도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 콜로라도, 오리건, 아이다호, 와이오밍 등 서부 여러 주 도시에서 3월 기준 역대 최고기온이 속출하며 이상 고온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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