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세계대전 난다면, 시카고도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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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 엑셀론 바이런 원자력 발전소. 사진=AFP

‘가상 시나리오’ 미국 내 핵 타격 예상 15개 도시
핵시설 밀집이 변수… 일리노이, 원전 최다 보유

2026년 들어 국제 정세 긴장이 여러 이슈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관련 논쟁이 확대되고 있고, 중동과 유럽, 아시아에서도 여러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면 미국 내 어느 도시가 우선적인 타격 목표가 될지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핵 역사 연구자인 알렉스 웰러스타인 박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적대국이 우선적으로 겨냥할 가능성이 높은 미국 내 도시 15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 기준은 인구 밀도, 군사 기지와의 거리, 그리고 국가 기간 시설인 에너지 인프라의 집중도 등이다. 시카고는 워싱턴DC, 뉴욕 등과 함께 이 명단에 포함됐다.

웰러스타인 박사는 “적대국이 미국의 대응 능력을 무력화하려 한다면 핵무기 통제 센터와 군사 기지를 먼저 노리겠지만,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에너지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와 기반 시설을 타격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가 타격 대상에 포함된 결정적 이유는 일리노이주에 밀집한 원자력 발전소 때문이다. 현재 일리노이에는 브레이드우드, 바이런, 클린턴, 드레스덴, 라살, 쿼드 시티 등 6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이들 발전소는 총 11개의 원자로 유닛을 운영하면서 주 전력의 많은 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단일 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이며, 주 전체 전력 공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다.

웰러스타인 박사는 이러한 에너지 시설이 파괴될 경우 전력망 마비는 물론, 방사능 유출 등으로 인한 2차 피해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카고 자체가 거대 군사 기지는 아니지만, 전력과 물류의 중심지로서 전략적 중요성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시카고 외에도 루이지애나 슈리브포트, 텍사스 휴스턴, 워싱턴 시애틀, 하와이 호놀룰루 등이 함께 거론됐다. 워싱턴DC와 뉴욕은 정치·경제적 중심지라는 상징성과 영향력 때문에 포함됐다.

웰러스타인 박사는 “이러한 시나리오는 공포를 조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도시가 국제 정세의 위험과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인식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면전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인구와 산업, 에너지 시설이 집중된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는 국제 정세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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