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아르헨 2-1 격파···일본과 4일 오전 대결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천적’ 아르헨티나를 물리치고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 진출권을 품에 안았다. 2017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 오후(시카고시간) 폴란드 티히의 티히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42분 오세훈(아산)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12분 조영욱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이로써 2승1패(승점 6·골득실 1)를 기록한 한국은 아르헨티나(승점 6·골득실 4)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로 16강 진출 티켓을 품에 안았다. 한국은 4일 오전 10시30분 루블린 경기장에서 B조 2위를 차지한 ‘숙적’ 일본과 8강 진출권을 놓고 16강전을 펼치게 됐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한국은 오세훈(아산)과 이강인(발렌시아)을 투톱으로 내세운 3-5-2 전술 카드를 꺼냈다. 조영욱(서울)과 김정민(리퍼링)이 공격형 미드필더 조합으로 전진했고, 정호진(고려대)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여기에 이재익(강원),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대전)로 스리백 라인을 꾸리고, 좌우 윙백에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이 배치돼 수비 때는 5백으로 두껍게 벽을 쌓았다. 골키퍼는 이광연(강원)이 맡았다. 결과적으로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을 최전방에 배치해 공중볼 장악을 시도하고, 이강인에게 수비 부담을 주지 않고 사실상 프리롤을 준 정정용 감독의 작전이 들어맞았다.
한국은 전반 24분 이강인이 중앙선 부근에서 차올린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에 손에 맞고 흘러나왔다. 조영욱이 흘러나온 볼을 재빨리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슛한 게 골대 커버에 들어간 아르헨티나 수비수 막시밀리아노 센투리온의 발에 맞고 아웃돼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렸다. 전반 33분 이강인의 중거리포 시도로 공세를 이어간 한국은 마침내 전반 42분 선제골이 터져 나왔고, 주인공은 193㎝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이었다. 오세훈은 왼쪽 측면으로 돌파해 들어간 이강인이 ‘빨랫줄 크로스’를 올리자 골지역 정면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으로 아르헨티나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한국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득점이자 16강을 확정하는 귀중한 골이었다.
전반을 1-0으로 끝낸 한국은 조별리그 1~2차전에서 골침묵을 지켰던 공격수 조영욱의 발끝에서 결승골이 나오며 승리를 예감했고, 결승골의 출발점은 이강인이었다. 한국은 후반 11분 이강인이 전방으로 길게 투입한 볼이 조영욱에게 연결됐고, 볼을 이어받은 정호진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깊숙하게 파고든 뒤 땅볼 크로스를 투입했다. 순간 골대로 쇄도하던 조영욱이 수비수의 견제를 이겨내고 왼발슛으로 아르헨티나의 골대에 볼을 꽂았다. 득점 임무를 마친 조영욱은 후반 16분 엄원상(광주)과 교체됐다. 급해진 아르헨티나는 벤치에서 대기하던 주전급 선수들을 잇달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후반 43분 크리스티안 페레이라가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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