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빈방문 영국 곳곳서 항의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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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 이틀째를 맞아 수도인 런던과 버밍엄, 옥스퍼드, 에든버러, 글래스고 등 영국 곳곳에서 반 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영국 총리관저 인근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 수천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 이들은 여성과 동성애자, 유색인종에 차별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플래카드 등을 내걸고 시위에 나섰다. 트래펄가 광장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 중인 곳에서 불과 수백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국민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가장 싫어하는 외국 정상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유고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1%만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고, 여성 중에서는 그 비율이 14%에 그쳤다. 이날 시위에서는 지난해 반 트럼프 시위대가 선보였던 ‘트럼프 베이비'(Trump baby) 풍선이 다시 등장했다. 시위 주최 측은 이날 오전 의사당 인근 의회광장에 20피트(약 6m) 크기의 트럼프 베이비 풍선을 띄웠다.<사진/AP> 100피트(약 30m) 상공까지 오를 수 있는 트럼프 베이비 풍선은 기저귀를 차고 휴대전화를 쥔 모습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고 있다.

트래펄가 광장에서는 16피트(약 4.9m) 크기의 ‘트럼프 로봇’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이 로봇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지를 끌어 내린 채 황금색 변기에 앉아서 휴대전화로 트윗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공모는 없었다”(No collusion), “가짜 뉴스”(You are fake news), “나는 안정적인 천재”(I’m very stable genius) 등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와 방귀 소리가 흘러나오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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