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자제
재생종이 제품 증가
아직 높은 가격은 과제
미국 내 종이재생 산업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며 각광을 받고 있다고 20일 블룸버그통신 보도했다.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일회용품에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종이와 같은 재활용 가능이 재료를 사용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블름버그 통신에 따르면 종이재생 산업에 관심이 집중하게 된 데는 먼저 자연 환경 보호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는 것이 기업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산업계 전반에 깔려 있는 내적 요인과 중국의 미국산 폐기물 수입 전면 금지에 따른 재활용 산업 필요성이 대두된 외적 요인이 꼽힌다.
일회용으로 사용되는 각종 포장물의 쓰레기는 미국 내 전체 쓰레기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1년에 7,600만톤에 해당되는 양이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폐기물의 해외 반출이 막히게 되자 미국 내에서 매립이나 소각 시설로는 한계에 봉착하게 되면서 종이재생 산업에 눈을 돌리게 됐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한 기업들은 200여개가 넘는다. 순환 경제를 지향하는 영국의 ‘엘렌 맥아더 재단’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의 수만 놓고 보면 전 세계 포장재 물량의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최근 코카콜라 유럽 자회사들은 종이를 첨가한 플라스틱 포장 용기 사용을 늘려 1년에 4,000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로 발표했다.
소비재 재활용 섬유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서스타나’(Sustan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재생 종이 1톤을 사용하면 나무 17그루를 보호할 수 있고 1만6,000갤런의 물을 절약함과 동시에 5,500파운드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갖는다.
미국의 상황은 종이 재활용에 적극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종이 관련 폐기물 수집율이 60%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폐기물 수집율이 30%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종이 재생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종이재생 산업이 넘어야 할 산들이 있다.
무엇보다 종이재생에 들어가는 비용이 높다 보니 종이 재활용품의 가격이 높다는 것이다. 종이를 수거해서 이를 세척하는 과정과 재생 과정을 거쳐 재활용 종이로 재탄생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이 높다는 의미다.
또 하나 넘어야 할 장벽은 미국의 종이재생 산업의 기본 인프라의 확충이다. ‘DS스미스’(DS Smith)와 같은 유럽의 유수 종이재생 전문 기업들이 미국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 내 종이재생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어나고 있어 미국 내 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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