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야생 조류로 알려진 ‘위스덤(Wisdom)’이 75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번식기를 맞아 미국 미드웨이 환초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돌아왔다.
라얀 알바트로스(Laysan albatross) 종인 위스덤은 1956년 첫 알을 낳은 뒤 다리에 Z333 식별 밴드를 부착하며 기록됐다. 지금까지 약 50~60개의 알을 낳았고, 그중 약 30마리 정도의 새끼를 무사히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라얀 알바트로스는 5세 이후에 번식을 시작하므로 전문가들은 위스덤의 출생 연도를 1950년 전후로 추정하고 있다. 일반적인 알바트로스의 수명이 50년을 조금 넘는 것을 고려하면 위스덤은 기대 수명을 초과한 셈이다.
이번 시즌 위스덤의 귀환은 과거보다 약간 이른 시점으로, 여전히 번식과 육아 본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이번 시즌 동안 위스덤의 건강과 행동, 유전적 특성을 연구해 장수와 번식 비결을 밝히고, 다른 장수 조류와 장수 생물 보전 전략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대부분의 알바트로스 종은 멸종 위기 상태에 놓여 있다. 해양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키거나, 이를 새끼에게 전달하면서 번식 및 생존율이 낮아지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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