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확진 시의원과 접촉후 증세
입원 2주만에···아내도 투병중 지역사회·정치인들 추모물결
뉴욕·뉴저지 일원의 대표적 한인 정치인으로 명망이 높은 윤여태(사진) 뉴저지 저지시티 시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투병 중 끝내 숨졌다.
지난달 24일부터 저지시티 메디컬센터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윤 의원은 6일 낮 12시20분께 끝내 숨졌다. 향년 66세.
스티브 플럽 저지시티 시장은 이날 “윤여태 시의원이 코로나19 투병 중 숨졌다. 가슴이 찢어질 만큼 슬프다”라고 발표했다. 플럽 시장은 “윤 의원은 위대한 동료이자 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인물이었다”며 “그는 훌륭한 아버지이자 남편, 할아버지였다. 저지시티의 모든 시민은 윤 의원을 추모한다”고 애도했다.
윤 의원은 저지시티 시의원 중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진단을 받은 롤란도 라바로 시의원과 지난달 11일 시의회 정기회의 때 시간을 보낸 뒤 고열과 숨가쁨 등의 증상이 나타나 지난달 24일부터 저지시티 메디컬센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입원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한인들의 윤 의원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윤 의원의 아내도 코로나19 투병 중에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1979년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 땅을 밟았던 윤 의원은 지난 2013년 뉴저지 최대 도시로 꼽히는 인구 30만의 저지시티에서 한인으로 최초로 시의원에 당선돼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윤 의원은 유권자 2만 명 중 한인이 6명에 불과한 저지시티 D선거구에서 당선돼 ‘0.03%’의 기적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의원은 주류사회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한인 정치인이자 한인사회 현안 해결에 가장 목소리를 내 왔다. 뉴저지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저저시티 시장 후보로 주목받아온 동시에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뛰어왔던 인물이었다. 또 3.1절과 광복절 기념식을 빠짐없이 찾았던 몇 안되는 한인 정치인이자 한국과 한인사회, 미 정치권 간의 가교 역할에도 힘썼다.
윤 의원은 코로나19 확진 전인 지난달 초 본보와의 통화에서도 “저지시티 내 종합병원들을 시찰했는데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치료시설 부족 등 대책이 충분하지 못해 우려된다. 각 지방정부들이 대책 마련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끝까지 헌신했다.
또 지난 10일 맨하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인종차별 폭행을 당한 20대 한인 여성이 저지시티 주민인 것을 알자 피해자를 돕기 위한 방안을 고심했었다.
윤 의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인 및 지역사회 추모 물결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 정 팰리세이즈팍 시장은 성명을 통해 “윤 의원은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정치인의 표상이었다. 후배 한인 정치인들은 물론, 모든 한인들의 귀감이 됐던 인물”이라며 “한인사회에 있어 너무나 애통한 날”이라고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필 머피 주지사는 “윤 의원은 존경받는 리더이자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의 죽음은 저지시티와 뉴저지에서 큰 손실이다.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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