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경찰 체포 40명 중 35명이 흑인
공원서 일광욕하는 백인은 안 잡아
뉴욕에서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핑계로 유색인종을 마구 잡아들이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뉴욕시경(NYPD)의 사회적 거리두기 법 집행을 둘러싸고 흑인과 히스패닉 거주자가 많은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루클린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3월17일부터 5월4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으로 관내에서 모두 40명이 체포됐는데 이 중 35명이 흑인으로 집계됐다. 히스패닉이 4명이고 백인은 단 1명뿐이었다.
전체 체포 사례의 3분의 1 이상이 흑인이 많이 사는 브라운스빌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클린에서 백인 비중이 높은 파크슬로프에서는 한 명도 체포되지 않았다.
온라인에는 흑인과 히스패닉이 체포되는 동영상들이 올라와 뉴욕 경찰의 인종차별 논란까지 키우고 있다.
최근 흑인 거주자가 많은 뉴욕의 한 동네에서 경찰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문제로 다투다가 한 주민을 주먹으로 때려 기절시킨 사건이나, 지난 2일 맨하탄 로어이스트사이드의 한 식료품점 앞에서 경찰이 행인과 다투다가 주먹으로 때리고 수갑을 채운 사건 등이 그 사례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백인들이 로어맨해튼, 윌리엄스버그, 롱아일랜드시티의 공원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일광욕을 즐기는데도 경찰은 전혀 간섭하지 않고 오히려 마스크를 나눠주는 영상이 공개돼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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