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경제활동 부분 해제 첫날 표정
한인타운 꽃집·의류·화장품·자동차 등‘기지개’
상당수는“아직 위험···부담 너무 커”오픈 미뤄
“다시 영업할 수 있어 좋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비상사태로 내려진 ‘세이퍼 앳 홈’ 행정명령이 8일부터 부분 해제되면서 꽃집과 의류 등 일부 소매업종 업소들이 다시 영업이 허용된 가운데, 이날 LA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지역 해당 업소들의 상당수가 문을 열고 손님들을 맞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LA시 및 카운티의 봉쇄 행정명령 2단계 완화 조치에 따라 이날부터 꽃집과 의류·완구·스포츠 용품·서점 및 자동차 딜러 등이 제한적으로 문을 열 수 있게 된 가운데 한인타운에서도 곳곳에서 해당 업소들이 영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10일 마더스데이 대목을 앞둔 한인타운 꽃집들의 경우 상당수 업소들이 오랫만에 문을 열고 업소 앞 픽업을 위해 찾는 손님들을 맞았다.
웨스턴가 가주플라워의 직원은 “셧다운 동안에는 꽃을 제외한 식물 배달만 해왔는데 마더스데이에 맞춰 가게를 다시 열게 돼 다행”이라며 “업소 안으로 고객 출입은 금지돼 대부분은 온라인 주문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몬트 길의 8가 꽃집 관계자도 “행정명령이 완화돼 가게 문을 다시 열게 돼 다행이지만 주문량도 대폭 줄어들고 다운타운 꽃시장의 꽃 가격 마저 4배 가량 폭등해 어려움이 많다”며 “앞으로 당분간은 직접와서 주문하거나 전화로 주문을 받고 영업시간을 줄여서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가주마켓 내 의류점 ‘에뛰드 부티크’의 경우 매장 입구에 미리 주문받은 마더스 데이 선물 패키지를 나열해 두고 몇 달 만에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업주 박모씨는 “의류점 해제 소식에 바로 문을 열었다”며 “제한이 많아 영업시간은 줄였지만 일단 문을 열 수 있어 감사하다. 정부 규정을 지켜가며 조심스럽게 영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을 연 업소들도 여전히 어려움은 있다. 옷 가게 등은 특성상 고객들이 직접 매장에서 옷을 입어보고 골라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같은 영업이 불가능하고 업소 앞 픽업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업소들이 주로 온라인 주문을 통한 고객 맞이에 치중하고 있고, 또 상당수 업소들은 이같은 부담 때문에 문을 열기를 아예 포기한 곳들도 있다. 실제로 8일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의류 소매업소들은 드문드문 오픈했다.
한인타운 내 서점들도 아직 매장 운영을 재개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였다. 올림픽 길의 반디북스 서점과 마당몰 내 알라딘 서점은 매장 문은 열지 않고 온라인 주문만 받고 있다.
한 의류 업주는 “문을 열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고객을 들이기에 제약이 많고 인건비 부담 등도 있어 무리라고 생각했다”며 “오픈해도 비즈니스가 예전같지 않을 것이어서 좀더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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