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7일에도 시카고를 비롯한 미국내 주요 도시에서는 경찰 폭력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항의시위가 아어졌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폭력으로 숨진 지 13일째를 맞았지만, 시위의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다만, 한때 방화·약탈 등 폭력으로 얼룩졌던 시위는 가족들이 함께 나와 셀카를 찍으며 행진하는 등 평화로운 양상으로 정착해가고 있다.
워싱턴DC에서는 백악관 주변 라파예트 광장에 이날 오전부터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이는 등 열흘째 시위를 이어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공화당 연방상원의원 밋 롬니(유타)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복음주의 신도들 수백명과 함께 워싱턴DC에서 행진에 참여했다.
시위가 평화롭게 흘러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배치됐던 주방위군의 철수를 지시했다. 시카고 등 대다수의 도시에서도 통행금지령이 해제됐고 항의시위는 평화롭게 열렸다.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에서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 측 장군이었던 윌리엄스 카터 위컴의 동상이 전날 밤 시위대에 의해 쓰러졌다고 경찰이 밝혔다. 쓰러진 동상의 얼굴과 가슴, 다리 부위에는 노랑·빨강·파랑 스프레이로 어지럽게 낙서가 됐고, 경찰은 이 동상을 다른 곳으로 치웠다. 이에 앞서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 동상으로부터 약 1.6㎞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남부연합 장군 로버트 E. 리의 동상을 철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민권 운동을 상징하는 제시 잭슨 목사는 이날 루이빌에서 열린 예배에서 미국의 흑인들이 오늘날 3가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직면하고 있다며 경찰의 인종차별적 폭력, 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들었다. 잭슨 목사는 또 의회가 경찰에 부여한 면책 특권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경찰관)이 누군가를 죽이면 기소돼야 한다. 그들이 법 위에 살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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