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주식거래 앱 깔고
수백~수천달러 투자 ‘열풍’
코로나 19 사태로 한인을 포함해서 몇 백달러에서 몇 천달러 수준의 소액투자를 하는 ‘개미군단’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인 A씨는 “최근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주식을 샀다.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훗(Robinhood)이라는 앱<사진>을 스마트폰에 깔았다”고 말했다. 로빈훗은 주가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거래 수수료도 없는데다가 주식을 처음 구입하면 3~5달러 정도의 무료 주식도 주기 때문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 E 트레이드(E Trade) 플랫폼 등도 많이 사용한다.
주식은 한 주씩 사는 방법과 한 주를 쪼개서 사는 달러 기준 구입방법이 있는데 개미군단들은 요즘 잘 나가는 주식인 우량주 아마존(Amazon)과 같은 주식을 달러 기준으로 구입하기도 한다. 한인 B씨는 “요즘 사람들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거래를 하는 아마존 주식을 지난 5월에 100달러어치만 샀다”면서 “당시 주식이 1주에 2,350달러였는데 지금은 2,650달러로 이득을 봤다”고 말했다.
주식투자에 뛰어든 한인들은 그날그날 뉴스에 촉각을 기울이며 주가변동에 영향을 미칠 요인을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럼, 왜 요즘 개미군단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걸까. 코로나 19로 무너진 고용시장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비즈니스가 문을 닫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것으로 조만간 경제가 재개될 것으로 믿고 있다. C씨는 “지난 12주 동안 미국내 실업자수가 4천만명을 넘었다고는 하지만 경제가 재개되면 모두 고용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지금 비즈니스들이 자신들이 원해서 문을 닫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주정부에서 행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인 만큼 현재의 실업은 일시적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재택근무로 인해 시간이 많아진데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이 받던 주급보다 많아진 실업수당으로 여유자금이 생겨 한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주식 시장이 실물경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들은 “요즘 실업률은 올라가는데 주식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현 상황이 실물경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언제 조정국면에 들어갈지도 모르는 만큼 주의가 요망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을 1~2주 사기보다는 30주 정도로 다양화하고 매달 조금씩 조금씩 불입하는 방식으로 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주식시장이 실물경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는 연방정부가 정크 본드와 같은 채권 구입 등을 통해 경제의 안정화를 취하고 있고 올해가 특히 대통령 선거가 있어 주식시장 몰락을 최대한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연방정부에서 실업수당을 7월말까지 추가로 600달러 주는 것도 실물경제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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