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4-2016] “화재 피해 보상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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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마켓 화재 피해 한인들 도움 호소

 

지난 8일 디비전 길의 바이어스 플리마켓 대형 화재로 피해를 입은 한인 업소는  20여곳에 달한다. 아직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피해 정도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피해 한인 2명이 본보 기자와 만나 화재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한인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7년 이상을 이 플리마켓에서 장사해 왔다는 K씨는 “경찰이 사람들의 진입을 막고있어 아직까지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마켓 관계자의 말로는 다 타버렸다고 말해 막막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플리마켓에 벤더들은 보험을 들 수가 없다. 이번 화재의 원인이 밝혀지는 것에 따라 손해 배상의 여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자문했다. 그는 “화재가 난 후 마켓내 상당수인 히스패닉계들은 하나로 뭉쳐 변호사를 고용하는 등 마켓을 상대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며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 한인들도 불러들였지만 말도 통하지 않아 힘들다. 한인들끼리라도 뭉쳐 앞으로의 일을 해결하고 싶지만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Y씨는 “우리는 장사만 했지, 그런 것에 아는 것이 뭐가 있냐” 며 “이런 일을 당하고 창피한 마음에 속만 태우다 도움을 얻고자 언론사에 알리게 됐다” 고 설명했다. 그는 “20-30년 전만 해도 플리마켓은 90%가 한인 업소들이었다. 현재 시카고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사람들 전부가 이곳을 거쳐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금은 80-90%가 히스패닉계지만 아직까지 마켓에 남아 있는 한인들이 있다”고 전했다.

K씨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 정확히 모르겠지만, 평균 3만~7만 달러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는 건물 두 동 중 한 곳 구석에서 났으며 한인 업주가 가게를 정리하러 왔다가 냄새와 검은 연기를 보고 놀라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며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놀랐지만 우리가 있는 건물은 다른 구역이라 괜찮을 것이라 들었다. 또한, 조금 있다 화재가 진압이 됐다는 연락을 받아 안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후에 다시 연락을 받아 하나도 남김 없이 탔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K씨는 “ 과거에도 이런 화재가 난 적이 있었다. 당시 마켓은 상당수가 한인 업주들로 구성돼 있었으며 그들은 화재가 난 후 눈물만 삼키고 아무런 배상도 없이 마켓에서 나왔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기에 한인들끼리 하나로 뭉쳐 앞으로의 일을 논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장만 변호사는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은 한인들이 보상을 받을 길을 찾아 보겠다는 입장을 본보에 알려왔다. 그는 화재 피해 배상 전문 변호사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이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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