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경보·무전기·지도···앱에 의지한 피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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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앱 '공습경보알림'<앱토피아 홈페이지 갈무리>

우크라이나에서 최근 가장 많이 내려받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보면 참혹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흔적이 읽힌다.

앱 분석기관 앱토피아가 8일 집계한 순위를 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애플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모두 공습경보를 미리 알려주는 앱이 1위에 올랐다.

‘아작스 시스템즈’가 개발한 이 앱은 도시를 선택하면 해당 지역에서 공습경보가 나오는 즉시 알림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됐다.

우크라이나 디지털전환부 지원으로 만들어진 이 앱은 회원 가입이 필요 없고, 개인정보나 위치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

개발사는 “사이렌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부상을 막고, 절대적으로 불필요한 죽음을 피하고자” 앱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워키토키, 인터넷전화(VoIP), 오프라인 내비게이션, 가상사설망(VPN), 라디오 등이 상위권에 올라왔다고 앱토피아 측이 밝혔다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전했다.

인터넷 연결이 끊기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지도와 내비게이션, 암호화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신저 앱도 많은 우크라이나 주민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신저 앱 중에서는 개인 간 주고받은 대화를 암호화 처리하는 ‘텔레그램’, ‘젤로 워키토키’,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 대화와 통화까지도 암호화하는 ‘시그널’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인터넷 연결이 끊기더라도 최대 100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상대에게 암호화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브릿지파이’도 사용이 늘어났다.

우크라이나 도시 곳곳에서는 러시아군이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면서 스스로 보호할 장비도 갖추지 못한 민간인 피해자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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