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하면 떠오르는 것중의 하나가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는 대형규모의 영화들이다. 연간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미국영화는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최고흥행작으로 상영되고 인기를
몰고 다닌다.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의 영화산업은 전 세계 대부분의 배우, 연출진들의 최종적인
목표가 미국 진출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다. 미국영화가
창출하는 이윤은 왠만한 국가의 경제규모를 초월하기도 한다. 이 영화에 출연하는 영화배우들은 많은
이들에게 그리고 심지어는 미국의 대통령과 대부호들에게 까지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미국영화속에 나오는 수많은 배우들은 시대상황과 영화의 줄거리에 맞춰서 여러가지 복장을 하고
등장한다. 그런데 바로 이런 유명 영화배우들의 의상과 샘플을 만드는 중심의 손길에는 바로 지난 2007년
북한 함경도에서 탈북하여 미국에 온지 16년째 되는 최한나씨가 있다. 북한에서 줄곳 옷만드는 일을
했었고 미국에 와서 이제는 제법 미국정착에 성공한 최한나씨이지만 처음부터 미국생활이 쉬었던 것은
아니었다.
세계 최고의 흥행영화들에 대한 시상식이 열릴때 최한나씨가 만든 의상들은 더욱 빛을 발휘한다고
그녀는 자부심을 나타낸다. 그녀는 할리우드는 ‘의상 전쟁’중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매년 연초에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지명된 여배우들은 수상에 대한 기대나 탈락에 대한 아쉬움보다 다음 날 제일 옷잘입은
배우, 제일 옷못입은 배우로 지목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한다. “아, 그 영화! 배우들이
입은 옷이 무척 예뻤어요. 근데 무슨 내용이었더라?” 돌이켜보면 영화와 패션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였다라는 탈북민 최한나씨는 설명한다. 최씨는 배우들이 입는 의상이 화려한 눈요기에서 그치지
않는다고 표현한다. 영화의상은 배우의 특별한 역할을 위해 존재하고, 등장인물의 모든 감정이 의상을
통해서 나타나야 되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영화의상은 장면이 바뀔 때 입고 나오는 의상만으로도 스토리
전개를 가늠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최한나씨의 자신의 직업때문인지 영화의상의 역사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즉 영화 패션은
대중패션의 유행을 선도하기도 하는데, 전세계인이 애용하는 청바지는 1930년대 카우보이 영화를
기점으로 널리 퍼지기 시작했고, 트랜치 코트의 유행은 1942년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입고난 뒤 시작됐으며,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햅번이 입었던 의상들은 햅번
스타일을 창시했다고 영화속 의상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최씨는 보통 태국등의 제 3국 난민 수용소를 거쳐서 한국이나 미국에 오는 다른 여느 탈북민들과는
다르게 베이징의 외국인 아파트에서 체류하다가 유럽의 체코슬로바키아 난민 수용소를 거쳐서 미국에
정착을 했었다. 그런덕에 유럽여행도 해보고 유럽에 대한 간접적인 체험도 해보았다. 비록 미국 정착
초기에는 영어의 서투름과 매우 큰 문화적 차이로 크게 힘들어 했지만 유럽이나 여행을 해보았던 다른
어느 나라들보다도 미국이 적응이 되니 제일 좋다고 이야기 한다. 스스로 힘들게 개척해야 하는
미국이민과 문화의 어려움도 있지만 이를 악물고 열심히 미국생활을 정착하면 다른 어느나라보다도
통제가 적고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과 기량을 무한대로 펼칠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이민자의
나라로서 비록 주류 백인이 아니더라도 능력에 따라서 평가를 하는 미국사회에 공정성을 느낀다고 한다.
최씨는 미국에 좀더 전문적으로 옷을 만드는 기술을 포함하여 여러가지 선진문물을 배우러온
유학생이라고 스스를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중에 고향 북한에 갈 기회에 있으면 북한에서 자신이
배운 많은 것을 펼치고 싶다고 말한다.
<한미자유연맹 부총재 김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