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주 20대 한인 남성, 산책하던 여성 총격살해 후 도주… 경찰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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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주 내슈빌 산책로에서 운동하던 낯선 여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계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폭스뉴스가 내슈빌 경찰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범인인 폴 박(28)은 지난 14일 내슈빌 밀크릭 그린웨이 산책로에서 알리사 로키츠(34)에게 총을 쏘고 달아났다. 그리고 그는 하루만에 구속 기소됐다.

목격자들은 총성이 울리기 전에 아시아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있는 것을 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로키츠와 폴 박이 공원 CCTV 카메라 시야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상에는 팔에 긁힌 상처와 옷에 피가 묻은 채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가는 박씨의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폴 박이 어두운 색의 세단을 타고 올드 히코리(Old Hickory)대로 방향으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그 후 이 지역 목격자가 그린웨이 산책로에 주차돼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녹화된 추가 영상을 경찰에 제공하면서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잡혔다. 블랙박스에 폴 박과 그의 차량이 선명하게 녹화돼 있었고, 다른 목격자가 그의 차량번호 일부를 경찰에 알려줬다.

형사들은 폴 박의 거주지역 브렌트우드 자택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그가 떠난 후 미행하며, 데이비슨 카운티에서 그를 붙잡았다.

폭스뉴스가 입수한 윌리엄슨 카운티 법원 기록에 따르면, 폴 박은 두 번의 전과가 있었다. 지난 2017년에는 가정 폭력 혐의로 체포된 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2018년에는 마약제조, 전달 , 판매 의도 혐의로 체포된 후 기존 집행유예 선고를 위반한 혐의로 10일의 징역형과 보호관찰 판결을 받았다.

피해자 가족들은 지역 방송국 WSMV 4에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알리사 로키츠는 모든 사람의 친구였으며,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과 빛을 선사했다”고 밝히면서 “그녀의 죽음은 엄청난 충격이며, 가족들은 상상할 수 없는 슬픔을 극복하고 헤쳐 나가는 동안 우리 가족에 대한 프라이버시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슈빌 메트로 경찰청, 수사관, 목격자분들이 알리사를 돕고 범인을 체포하기 위해 신속하고 성실하게 노력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가족들도 알리사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해 당국에 계속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러더포드 시의원은 이 지역에 더 많은 게이트, 더 많은 조명, 더 많은 순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량번호판독기(LPR)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자금지원을 보류한 시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존 드레이크 내슈빌 경찰청장도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러더포드 의원의 말에 동의하면서,”LPR이 있었다면 더 큰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고,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들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레이크 청장에 따르면, 범인 폴 박과 로키츠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으며, 폴은 로키츠에게 성범죄를 저지르려다 그녀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