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당국에서도 조사 중

트럼프의 당선을 정확하게 예측한 선거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의 CEO가 FBI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뉴욕포스트가 지난 1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FBI 요원들은 폴리마켓 셰인 코플란 CEO의 맨해튼 아파트를 급습했다. 코플란 CEO는 이날 아침 6시에 휴대폰과 기타 전자 기기를 넘겨달라는 FBI요원들에 의해 깼다고 전했다.
코플란은 압수수색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폴리마켓이 기존 여론조사와 달리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트럼프의 쉬운 승리를 예측했기 때문에 정치적 보복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익명의 한 소식통은 정부가 폴리마켓이 트럼프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를 조작했다고 비난하는 언론보도에 편승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이는 2024년 대선을 정확하게 예측한 시장을 제공한 폴리마켓에 대해 퇴임하는 행정부의 명백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비난했다.
폴리마켓 대변인은 코플란은 체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폴리마켓은 완전히 투명한 예측 시장으로, 일반인들이 선거를 포함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코플란 CEO는 자신의 엑스계정에 “우리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거래 포지션을 취하지 않으며, 전세계의 관찰자들이 모든 시장 데이터를 공공재로서 분석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코플란에 따르면, 현재 폴리마켓은 미국내 거래가 허용되지 않고 있는데 FBI의 이 같은 조사는 폴리마켓이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밝힌 지 1주일만에 이뤄졌다.
폴리마켓은 선거일 전날 아침 트럼프의 당선 확률을 58.6%, 해리스의 당선 확률을 41.4%로 예측했다.
올해 초 포브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 억만장자 피터 틸은 폴리마켓을 위해 약 7천만 달러의 자금을 모금했다. 코플란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은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폴리마켓은 미국 내 거래를 중단됐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등록하지 않은 혐의를 해결하기 위해 140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해야 했다.
그 이후로 이 플랫폼은 다른 국가에서만 베팅할 수 있게 됐다. 한 프랑스 트레이더가 트럼프 베팅으로 무려 8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이전에 보고된 것보다 5천만 달러 이상 많은 금액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이 트레이더는 이른바 ‘프랑스 고래 테오’라는 별명으로 폴리마켓에서 활동했다. 그는 이전에 자신의 베팅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며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테오는 지난 11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보낸 마지막 이메일에서 “더 이상 추가할 말이 없다”며 “모든 일에 조금 지쳤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폴리마켓은 프랑스의 도박 규제 기관인 프랑스 도박감독청(Autorité Nationale des Jeux)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규제 당국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사이트를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해당 사이트의 운영이 프랑스 도박법 준수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폴리마켓은 논평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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