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미국 이민 단속에 대한 비판이 있은 후 톰 호먼 국경차르가 반격에 나섰다.
호먼은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교황에게 거친 말이 있다”며 “교황은 가톨릭 교회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평생 가톨릭 신자로서 가톨릭 세례를 받았고, 가톨릭 신자로서 첫 영성체를 했으며, 가톨릭 신자로 견진성사를 받은 사람으로서 이 말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황에게 가톨릭 교회를 고치고 자신의 일에 집중하며 국경 단속은 우리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먼 국경차르는 교황이 거주하는 바티칸이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교황이 미국의 국경을 지키는 자신들을 공격하고 싶은 것이냐며 반문했다. 또한, 교황은 국민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장벽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은 주변에 그런 장벽을 가질 수 없다고 호먼은 지적했다.
그는 “나는 그가 가톨릭 교회에 충실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며 국경 집행은 우리에게 맡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톰 호먼 국경차르의 이 같은 발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0일 미국의 대량 추방을 비판하고 이민자들을 존엄하게 대우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것이다.
교황은 서한에서 한 국가가 자국 안팎에서 폭력적이거나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킬 권리를 인정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취한 방식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많은 경우 극심한 빈곤, 불안, 착취, 박해 또는 심각한 환경 악화를 이유로 고국을 떠난 사람들을 추방하는 행위는 많은 남성과 여성, 그리고 가족 전체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그들에게 취약성과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한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어 “사람들을 존엄하게 대하는 것이 질서 있고 합법적인 이주를 규제하는 정책의 발전을 방해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러한 발전은 일부의 특권과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모든 인간의 동등한 존엄성에 대한 진실이 아닌 힘에 기초한 것은 나쁘게 시작하고 나쁘게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주 트럼프가 취임한 이후 이민 단속으로 체포된 사람이 8천 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일부 불법 이민자들은 추방됐고, 다른 이들은 연방 교도소나 쿠바 관타나모에 수감된 상태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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