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는 병기 사용
구글이 그 동안 멕시코만으로 알려졌던 이 수역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이라고 표시했다. 이러한 변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바꾼 것이다.
CNN에 따르면, 구글은 이전에 “공식적인 정부 출처에서 이름이 변경되면 이를 적용하는 오랜 관행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지난 10일 “미국에서 지도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Gulf of America’를 보게 되고, 멕시코에 있는 사람들은 ‘Gulf of Mexico’를 보게 되며, 그외 지역의 사람들은 두 이름을 모두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달 트럼프의 명령에 따라 미국 최고봉인 매킨리 산의 이름도 ‘데날리(Denali)’에서 ‘매킨리(McKinley)’로 변경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 이 지역 원주민을 기리기 위해 산의 이름을 ‘데날리’로 바꾼 바 있다. 아직까지 구글 지도에서는 산 이름 변경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두 가지 변경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미국의 위대함을 기린다”며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매킨리 대통령의 삶과 업적, 희생에 대한 모욕”이라며 매킨리 산의 이름을 바꾸기로 한 오바마의 결정을 비판했다. 트럼프는 자신과 유사하게 매킨리가 관세를 옹호했으며 “국가의 가치와 성공에 대한 공격으로 암살당했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항공청(FAA)도 10일 지리적 명칭 변경에 관한 공지를 발표했다.
연방 항공청은 멕시코만에서 아메리카만, 데날리에서 매킨리로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 데이터와 차트를 업데이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안 해역의 순찰을 담당하는 미국 해안경비대도 공지에 아메리카만으로 명칭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 의회조사국도 지난달 26일 아메리카만과 멕시코만의 논란에 대해 한국의 ‘동해’와 ‘일본해’의 명칭을 거론하며, 이는 국제적으로 혼용될 수 있다고 한 바 있었다.
본보가 한국어 표시로 된 구글지도를 확인한 바, ‘멕시코만’으로 지칭되는 곳에는 ‘멕시코만(아메리카만)’으로 병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도를 확대해서 보면 ‘아메리카만’으로만 명시돼 있었다.
반면, 한국의 동해지역을 살펴보면, ‘일본해’로 표기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지역의 지도를 확대해야만 ‘일본해(동해)’로 명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 의회조사국은 “미국 지명위원회가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에 있는 수역에 대해 일본해가 적절한 기준 명칭(appropriate standard name)으로 이전에 결정했으나 한국은 역사적으로 이 명칭에 반대하면서 이 수역을 동해로 지칭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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