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공원 웹사이트에 ‘트랜스젠더’ 관련 단어 삭제

39
<사진 The Hill>

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스톤월 웹사이트에서 성전환자(트랜스젠더) 언급을 삭제했다.

뉴욕의 스톤월 국립기념물 전용 웹페이지에서는 이전에 사이트에 표시됐던 LGBTQ+ 약어에서 ‘트랜스젠더(T)’와 ‘퀴어(Q)’를 삭제했다. 대신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를 뜻하는 ‘LGB’로 바뀌었다.

해당 소식을 전한 미국 언론매체 더힐은 스톤월 웹사이트의 이러한 삭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성전환자의 여성 스포츠 참가와 미성년자의 성별 확인 치료를 금지하는 추가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이를 이행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가장 소중한 장소를 보호하고 보존할 뿐만 아니라 연간 수백만 명의 국립공원 방문객에게 미국의 포괄적이고 완전한 역사에 대해 교육하기 위해 존재한다”면서 “글자나 웹페이지를 지운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으며,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단체들은 반대성명을 냈다. 그들은 이번 조치를 공격으로 간주한다면서 “트랜스젠더라는 단어를 지우려는 이번 결정은 우리의 역사를 지우고, 우리를 공동체에서 소외시키려는 의도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6월 24일 스톤월 유적지를 미국 최초의 성소수자 인권 관련 국가 기념물로 공식 인정했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