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프루덴셜 터널에서 대형 콘크리트 조각이 차량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겨울철 흔히 발생하는 ‘동결-해동’(freeze-thaw) 과정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최근 겨울 폭풍으로 인해 물이 스며들면서 콘크리트 이음매가 약해졌고 결국 붕괴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21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프루덴셜 터널에서 천장 이음매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가 차량을 덮쳤다. 이 사고로 여러 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고 터널을 지나던 운전자들은 급히 브레이크를 밟으며 충돌을 피하려 했다.
사고 직후 매사추세츠주 경찰은 터널 내 통행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교통 당국은 터널 내 잔해를 제거하는 한편 구조 안전성을 점검했다.
매사추세츠 교통부 고속도로 담당관 조너선 걸리버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주간 극도로 추운 날씨가 이어졌고 주말에는 많은 비와 얼음이 동반된 폭풍이 있었다”며 “이번 사고는 얼음이 콘크리트 이음매 사이로 스며들었다가 해동되면서 구조물이 약해져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긴급 점검을 마친 후 터널은 다시 개방됐다. 교통 당국은 계절 변화에 따라 다리와 터널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주 정부의 정기 점검 시스템이 이를 사전에 탐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최근 10년간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콘크리트 붕괴 사고로 기록됐다. 걸리버 담당관은 “주 전역의 터널을 포함해 다른 지역도 적극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며 “특히 유사한 이음매 구조가 있는 곳에서 동결-해동 작용이 영향을 미쳤는지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턴 인근 기상 관측소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21일 기온은 섭씨 1~2도(화씨 30도 중반)까지 올랐다. 이는 주 초반 눈과 얼음이 내리면서 최저 기온이 섭씨 -7도(화씨 10도대)까지 떨어졌던 것과 대비되는 변화였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교통 당국은 운전자들에게 터널 내 이상 징후가 보이면 매사추세츠 교통부 고속도로국(MassDOT Highway Division)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최근 인근 터널에서 고드름이 발견됐지만, 당국은 동결-해동 점검팀이 지속적으로 도로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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