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장관, 내달 방한 가능성…국내 조선업체 방문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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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정부 관계자 “실무 단계에서 가능성 검토하는 단계”
▶ 中 견제 목적으로 국내 군함 건조현장 돌아볼 수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내달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군 당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내달 중순 실시되는 한미 연합연습 ‘2025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이후 방한할 수 있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실무선에서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아직 장관급 인사가 방한한 적은 없다.

만약 방한이 성사된다면 헤그세스 장관이 국내 조선업체를 방문할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점쳐진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의 해양 패권 견제를 위해 함정 건조와 보수·수리·정비(MRO) 분야의 선두 국가인 우리나라에 계속해서 ‘러브콜’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인 신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 및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MRO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을 언급한 바 있다.

또 미국 의회가 한국과 같은 미국 동맹이 자국 조선소에서 미국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게 하는 해군 준비 태세 보장법 등을 발의하면서 협력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 해군은 최소 355척의 군함이 필요하지만, 현재에는 291척만 보유하고 있어 전력 보강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헤그세스 장관이 방문할 수 있는 조선업체로는 국내 함정 건조 ‘양강’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거론된다.

특히 한화오션은 헤그세스 장관 방한 시 방문 가능성이 가장 큰 업체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헤그세스 장관과 만난 바 있다.

다만 양사는 헤그세스 장관 방한 가능성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