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대한 관세조치에 따라 캐나다 정부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지난 3일 “캐나다는 이 부당한 결정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관세조치의 첫 번째 단계는 미국 수출업체의 약 300억 캐나다 달러 상당의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미국이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뉴욕 시간으로 5일 오전 12시 1분부터 이 조치가 발효될 것이라고 트뤼도 총리는 밝혔다. 자동차, 트럭, 철강 및 알루미늄과 같은 고가 품목이 포함된 125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3주 내에 25%의 2차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캐나다 달러와 주가는 하락했고, 벤치마크 S&P/TSX 종합지수는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가장 큰 폭인 1.5% 하락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관세 전쟁이 장기화되면 캐나다의 생산량이 2년간 3% 가까이 감소하고 그 기간 동안 성장세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 내 캐나다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수출업체는 생산과 일자리를 줄이며, 미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소비자와 기업은 지출을 줄이게 될 것으로 중앙은행은 전망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의 공공 정책 책임자인 매튜 홈즈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국경 양쪽의 기업들이 이미 피해를 입었다”며 “캐나다와 미국이 다시 신뢰받는 경제 파트너로 돌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 총리는 지난 3일 토론토에서 열린 광업 컨벤션에서 “캐나다에 대한 관세는 미국인에 대한 세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들이 온타리오를 전멸시키려 한다면 나는 웃는 얼굴로 그들의 에너지를 차단하는 것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주 총리는 이어 “온타리오주와 다른 주에서는 미국 기업의 정부 계약을 제한하거나 배제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위성 네트워크인 스타링크와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그 포드 주 총리는 또한 미국으로의 니켈 수출을 중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니켈의 50%가 온타리오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미국 제조업 생산이 중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 밀러 캐나다 이민부 장관은 “관세가 캐나다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는 미국인들에게도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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