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28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 관세 부과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유럽연합에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지 않으면 유럽에서 들어오는 와인과 샴페인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세계에서 가장 적대적인 관세 당국 중 하나이자 미국을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유럽연합이 위스키에 50%라는 끔찍한 관세를 부과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관세가 즉시 제거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 프랑스 및 기타 EU 대표 국가에서 나오는 와인, 샴페인 등 알코올 제품에 대해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는 미국의 와인 및 샴페인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트럼프의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발효되면서 유럽과의 무역 전쟁이 격화됐고, EU는 2단계 접근 방식으로 신속하게 보복에 나섰다.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 무역 블록은 미국에 대한 2018년과 2020년 관세조치 유예가 4월 1일 만료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유예됐던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50%의 관세가 자동으로 발효될 수 있다.
유럽연합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여 다음 달부터 260억 유로(28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관세 대응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EU는 관세가 산업용 철강 및 알루미늄, 기계 부품에서 뜨개질 바늘에 이르는 파생 무역 상품을 포함하여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엑스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에 대한 부당한 25% 관세 부과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미국 관세의 경제적 영향에 상응하는 최대 260억 유로 상당의 신속하고 비례적인 대응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과 같은 국가가 무역 제한을 우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을 제련 및 주조하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규칙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2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유럽에 부과된 미국의 관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관세가 부과된 것은 비즈니스에 좋지 않으며 소비자에게는 더 나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유럽은 강력하지만 비례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여전히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4월 1일 미국산 제품에 대한 현재의 관세 유예를 종료하고 4월 13일부터 관세를 전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실망스럽다고 말했지만 미국의 조치에 대응해 보복 무역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조나단 레이놀즈 영국 무역부 장관은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글로벌 관세를 부과한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또한 “우리는 실용적인 접근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추가 관세를 제거하고 영국 기업과 우리 경제에 혜택을 주기 위해 미국과 광범위한 경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철강 산업은 규모는 작지만 방위 및 기타 산업에 특화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영국 무역 단체인 UK Steel은 성명에서 “미국은 EU에 이어 영국의 두 번째로 중요한 철강 수출 시장이며, 특히 고부가가치 시장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 무역 관세가 영국 공급업체와 미국 내 고객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철강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EU에 이어 영국의 두 번째로 중요한 철강 수출 시장으로, 영국 철강 수출의 9%(금액기준), 7%(물량기준)를 차지한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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