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에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유럽연합이 관세 면제를 받기 위해서는 35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답변이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7일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은 자동차와 공산품에 대해 ‘제로(0) 대 제로(0)’ 관세 협상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거부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들에게 “EU의 제안이 수입품에 대한 20% 관세를 철회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우리는 유럽연합과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힘든시기를 보냈다”며,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 적자가 3500억 달러에 달하지만 이는 빠르게 사라질 것이고, 더 쉽게 사라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그들이 우리의 에너지를 사야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무역 파트너에 대해 최소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초래한 국가 약 60개국에 대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가 발표당시 관세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베트남이었지만, 중국이 보복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미 대통령은 중국에 50% 추가관세를 밝히면서 현재 중국 관세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7개국으로 구성된 EU는 현재 미국에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에 25%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관세 발표에 맞서 치실에서 다이아몬드에 이르는 다양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첫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했다.
이 목록은 회원국들의 반대로 축소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EU산 주류에 대해 20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후,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버번, 와인, 유제품이 제외됐다.
유럽연합은 4월 15일부터 관세 징수를 시작할 전망이다.
마로스 세페코비치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7일 “EU는 협상에 열려 있고 이를 강력히 선호하지만 끝없이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랑 생 마르탱 프랑스 외무부 장관은 “2023년 12월에 발효됐지만 아직 사용되지 않은 EU 강압 방지 조치(ACI)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유럽연합은 미국 서비스나 미국 기업의 공공 조달 입찰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유럽연합에 우리의 석유와 가스를 대규모로 구매하여 대미 적자를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관세는 끝이다!!!”라고 밝힌 바 있었다.
EU 지도자들은 2050년까지 유럽을 최초의 기후 중립 대륙으로 만들기 위한 포괄적인 법안과 함께 재생에너지 접근법을 처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은 2024년에도 4380만 톤을 수입한 유럽에 액화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주요 공급국 자리를 유지했다.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을 극대화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에 따라 그 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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