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통계국이 1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8% 상승했다. 전달인 3월 CPI 물가지수는 2.4%였다. 월별로 보면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기대치는 2.4%였고, 근원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2.8%로 정부발표와 일치했다.
미국은 지난 2022년 6월 9.1% 이래로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 물가상승률도 전월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인 2.8%를 기록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 인플레이션은 2.8%, 에너지는 -3.7%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식료품 물가지수 상승과 에너지 물가지수 하락은 관세전쟁의 영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식료품의 경우 관세로 인한 가격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했고, 에너지 인플레이션은 관세전쟁의 여파로 투자가 감소하고 수출량이 둔화되면서 이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의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더하여 오펙 플러스 산유국들이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함에 따라 원유공급량을 늘림으로써 에너지 분야에서는 마이너스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증시는 개장 전 거래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약 0.3%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보합세를 보였고, 나스닥 종합 지수는 0.4%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약 4.45%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달러 인덱스 지수는 CPI 발표 후 0.25%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5월말에 발표되는 PCE(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가 근원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2.3~2.4% 범위로 들어오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것이 미 연준의 공식입장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5월말 발표되는 4월 PCE 물가지수 결과에 따라 6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만약 지금처럼 4월 PCE도 하락세를 보인다면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의 경우 1월 3.7%, 2월 3.2%, 3월에 2.7%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PPI는 CPI(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생산자물가지수가 계속 하락한다면 소비자물기지수도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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