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첫 해외 순방으로 중동 방문중에 있지만 일정에 이스라엘이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네타냐후 총리와의 사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샬롬 립너 전 이스라엘 총리 외교보좌관은 뉴스위크에 백악관은 이란과의 핵 외교, 팔레스타인 하마스 및 예멘 안사르 알라(후티 반군으로도 알려진)와의 직접 대화, 이스라엘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트럼프와 네타냐후간의 분열의 정도가 심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립너 전 보좌관은 “트럼프와 네타냐후는 서로의 우려와 목표가 상대방에 의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느끼며, 분노하고 있다”면서, “둘 다 정당한 주장을 한다고 하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립너는 “이스라엘이 여전히 미국의 군사, 외교, 경제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양국 관계의 특성상 총리는 궁극적으로 미 대통령에게 줄을 서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따르는 내각에서는 매파적인 목소리가 점점 더 우세해지고 있다.
다니엘 샤피로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는 뉴스위크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에 집중하고 동맹국들에 대한 관심이 제한적이며, 어떤 제약이나 지연 없이 자신의 의제를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샤피로 전 대사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고립주의적인 부분이 힘을 얻으면서 이란 핵 협상과 후티 반군 공격과 관련한 이슈에서 이스라엘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샤피로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주요 결정에 대해 이스라엘에 비밀을 유지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며, 정보를 공유한다고 해도 서로에게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상호 정책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실제로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있다면, 그의 사고방식은 모든 배경을 가진 미국인들 사이에서 동맹에 대한 전국적인 인식의 광범위한 추세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지난달 발표된 퓨 리서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이스라엘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2%에서 53%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동안 민주당 지지자들만을 놓고 보면 이스라엘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53%에서 69%로 집계됐다.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는 27%에서 37%로 증가했으며, 18~49세 공화당원의 약 절반이 현재 이스라엘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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