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 성과없이 종료

23
<사진-로이터>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튀르키예 평화 회담은 2시간도 채 안 되 종료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는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

로이터가 우크라이나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의하면, 러시아의 요구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이전에 논의됐던 것을 훨씬 뛰어 넘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로이터에 휴전을 위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일부에서 철수하라는 최후통첩과 비건설적인 조건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우선 과제는 완전하고 무조건적이며 정직한 휴전, 살인을 멈추고 외교를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를 거부하면 에너지 부문과 금융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외교적 수단으로 전쟁을 끝내고 싶고 휴전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군대를 쉬게하고 추가 병력을 동원하며 더 많은 서방 무기를 획득하기 위해 휴전을 사용할 수 있다며 러시아 측은 우려를 제기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그 동맹국들은 푸틴이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난하며 그가 평화를 원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지 않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러시아 대표단은 정장을 입었고,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절반은 군복을 입고 참석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어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어로만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종료 후 재개여부와 시기에 대한 즉각적인 발표는 없었다.

당초 푸틴 대통령은 튀르키예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직접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젤렌스키는 이 제안을 거절하고 고위급 관리들로 구성된 팀을 보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회담 전날 협상팀의 수준을 고려할 때 큰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100% 틀렸기를 바란다”며, “양측이 휴전에 합의하고 진지한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현지시간 16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느리고 점진적인 진격으로 또 다른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이스탄불 회의가 시작되기 몇 분 전, 우크라이나 언론은 드니프로 시에서 공습 경보와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5분의 1에 가까운 영토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 영토를 양도하고 나토 가입 야망을 포기하며 중립국이 되라는 요구를 고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조건을 항복과 다름없다고 거부하며, 세계 강대국들과 특히 미국으로부터 미래 안보에 대한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