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알코올 맥주가 뜬다, 2024 판매량 9%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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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 파일

2024년 전 세계 맥주 소비량이 약 1% 감소한 가운데, 무 알코올 맥주는 오히려 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IWSR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무알코올 맥주는 올해 전 세계 맥주 카테고리 중 에일을 제치고 볼륨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알코올 맥주는 2018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맥주시장의 평균 성장을 웃돌고 있다. IWSR는 무알코올 맥주가 2029년까지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에일은 연평균 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무알코올 맥주는 아직 세계 맥주시장에서 점유율이 2%에 불과하다. 시장의 92%를 차지하는 라거 맥주는 여전히 가장 큰 카테고리로, 무알코올 맥주보다 느리긴 하지만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음주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나타난 변화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이런 흐름이 두드러진다. Z세대는 같은 연령대의 이전 세대보다 음주량이 적고, 밀레니얼 세대는 무알코올 음료 소비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무알코올 맥주 제조 기술이 향상된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기존의 맛과 유사한 풍미를 구현하면서도 알코올이 없는 제품들이 출시되며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지난 5년간 기네스를 보유한 디아지오, 하이네켄, 버드와이저를 소유한 AB 인베브 등 주요 글로벌 맥주 브랜드들이 앞다퉈 무알코올 제품을 선보였다.

시장조사기관 번스타인에 따르면 2023년 무알코올 맥주의 전 세계 소매 매출은 170억 달러를 넘어섰다. 국가별로는 독일, 스페인, 일본이 가장 많은 무알코올 맥주를 소비했으며, 미국은 판매량 기준으로 6위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시장 침투율로 보면 미국의 순위는 크게 낮아진다.

미국 시장의 성장세는 신생 브랜드인 애슬레틱 브루잉이 주도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미국 무알코올 맥주 시장 점유율의 17%를 차지하며, AB 인베브의 버드 제로와 하이네켄 0.0을 앞섰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이 회사의 점유율은 4%에 불과했다. 2024년 투자 라운드에서 회사 가치는 약 8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한편, 무알코올 맥주 시장도 유명 인사들의 브랜드 참여에서 자유롭지 않다. 배우 톰 홀랜드는 무알코올 맥주 ‘베로(Bero)’를 출시했고, NBA 스타 드웨인 웨이드는 AB 인베브와 함께 ‘버드와이저 제로’를 공동 개발했다. 팟캐스트 진행자이자 배우인 댁스 셰퍼드는 ‘테드 시거스’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무알코올 맥주는 이제 단순한 대안 음료를 넘어, 새로운 소비자층을 형성하며 맥주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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