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 연기로 시카고 대기 질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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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hicago tribune>

최근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연기가 시카고 지역으로 남하하면서 대기 질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시 당국과 보건 전문가들은 호흡기 질환자와 노약자 등 민감군에게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러시대학병원 호흡기치료센터의 스티브 모사코스키 소장은 “짙은 연기나 스모그가 감지될 경우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무는 것이 최선”이라며 “창문과 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해 실내 공기질을 유지하고, 공기청정기가 있다면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환경청 산하 AirNow.gov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부터 시카고의 공기질은 ‘좋음(Good)’ 단계에서 ‘보통(Moderate)’ 수준으로 악화됐으며, 주말 내내 더 나빠질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PM2.5(미세먼지) 수치가 급등하면서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숨쉬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모사코스키 소장은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흡입기(inhaler)와 스페이서(spacer)를 지참하고,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밖을 보면 대기가 갈색이나 주황빛으로 보일 수 있는데, 이는 대기 중에 입자가 많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건강한 사람은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민감군은 향초나 향을 피우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는 6월 1일 오전에 열리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시카고 하프마라톤(Chicago 13.1)’을 앞두고 대회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참가자들과 주최 측은 공기질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카고 보건국과 대회 주최 측은 “참가자와 시민 모두 실시간 공기질 정보를 확인하고 일정이나 활동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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