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중국 위협은 현실…필요시 결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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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포크타임스>

▶인도태평양 동맹국에 당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중국의 위협은 현실이며, 시급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CCP)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힘에 의한 질서 변경을 준비 중”이라며 “대만과 그 이웃 국가들에 대한 향후 조치가 명확하지 않더라도, 미국과 동맹국들은 긴박감과 경계심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간주하며 무력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려 할 경우, 이는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의 위협은 실제이며, 심지어 임박했을 수도 있다. 이를 미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에 국방 예산 확대를 촉구했다. “유럽의 나토(NATO) 국가들이 GDP의 5%를 국방에 지출하기로 약속한 가운데, 훨씬 더 큰 위협에 직면한 아시아 동맹국들의 국방 투자가 부족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태평양에서의 억지력을 재정립하기 위해 서태평양 지역의 주둔 병력 재정비, 동맹국의 방위 역량 강화 지원, 미 국방 산업 기반 재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중국의 대만 침공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잠재적인 전쟁을 예방하기 위해 동맹국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장관은 이어 “미국은 중국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지배하거나 억누를 의도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이 우리와 우리의 동맹국들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억지력이 실패할 경우, 미국은 국방부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고, 결단력 있게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 측은 이번 회의에 국방장관 둥쥔 대신 인민해방군 국방대학 대표단을 파견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보다 앞선 5월 초 육군 병력 1,000명 감축을 명령을 통해, 대중국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국방 구조 재편에 착수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이 명령에서 “정밀 타격, 미사일 방어, 사이버·전자전, 우주 대응 전력 등 전략에 부합하는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5월 28일 기준 총 31대의 중국 군용기와 9척의 선박이 대만 주변에서 포착됐으며, 이 중 22대는 중간선을 넘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대만은 이에 군용기를 긴급 출격시켜 대응했다.

중국은 또 남중국해 전역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중첩되는 암초들까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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