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신규 일자리 14만7천개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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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Images

실업률 4.1%로 하락

미국 노동시장이 6월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고용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3일 연방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지난달 14만7천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로, 팩트셋(FactSet)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신규 일자리 11만5천 개, 실업률 4.3%를 예상했었다.

6월 실업률은 4.1%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는 전달인 5월 4.2%에서 소폭 개선된 수치다.

5월 신규 일자리 수치는 당초 발표된 13만9천 개에서 14만4천 개로 상향 조정됐으며, 4월 고용도 기존보다 1만1천 개 늘어난 15만8천 개로 수정됐다.

6월 고용 증가는 대부분 정부 부문에서 발생했다. 연방정부 고용은 7천 명 감소했지만, 주정부 및 지방정부의 고용 확대로 전체 고용은 순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연방정부 고용은 총 6만9천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부문은 2개월 연속 일자리 7천 개 감소를 기록해 부진을 이어갔다.

상용직(full-time) 근로자는 43만7천 명 늘어난 반면, 시간제(part-time) 근로자는 36만7천 명 감소했다.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나, 이는 0.4%였던 전달과 시장 전망치를 모두 밑도는 결과다. 연간 기준으로도 평균 임금 상승률은 3.7%로, 전달 3.8%에서 소폭 둔화됐다.

노동참여율은 62.3%로, 전달 62.4%보다 소폭 하락했으며, 평균 주당 근로시간도 34.3시간에서 34.2시간으로 감소했다.

장기 실업자(27주 이상 실직 상태) 수는 19만 명 증가한 160만 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23.3%를 차지했다. 동시에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사람은 28만2천 명 늘어난 886만5천 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태생 취업자는 83만 명 늘어난 반면, 외국 태생 취업자는 34만8천 명 감소해 두 집단 간 고용 격차가 소폭 축소됐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 미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주요 지수는 약 0.2% 오름세를 나타냈으며, 미 국채 금리는 대부분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34%를 넘어섰다.

미 달러화 가치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5% 상승했으며, 올해 누적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강한 고용지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감면 연장, 향후 관세 인상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연준이 7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으로 7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형성됐으나, 이번 고용지표 발표로 시장 전망이 바뀐 셈이다.

미 노동통계국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5월 구인 건수는 7395만 건에서 7700만 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수치다.

민간 고용을 보여주는 ADP의 6월 고용보고서는 민간 부문에서 3만3천 개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만의 첫 감소로, 일부 우려를 낳았으나 증시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