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멕시코주 휴양지, 홍수로 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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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뉴멕시코의 산악 휴양지 루이도소(Ruidoso)에서 지난 8일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한 급류가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차량과 주택 안에 고립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에는 4세와 7세 어린이도 포함됐다.

루이도소 당국과 뉴멕시코 비상관리국에 따르면, 이날 내린 폭우로 루이도소 강(Rio Ruidoso)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마을 내 주택이 통째로 휩쓸리고, 주민 다수가 차량이나 주택 안에 고립됐다. 마을 측은 밤늦게 웹사이트를 통해 “두 명의 어린이와 성인 남성 한 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며 구조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와 여러 뉴스 매체에는 폭우에 떠밀린 진흙탕 물살이 집 한 채를 통째로 뿌리째 뽑아내어 강물을 따라 흘려보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급속히 확산됐다. 이 집이 침수 당시 비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뉴멕시코 비상관리국 대변인 다니엘라 실바는 “해당 집에 사람이 있었는지는 아직 모른다”며 “현재 구조대가 주변을 수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장에는 지역 경찰과 주 방위군이 배치돼 구조 작업을 벌였으며, 지금까지 루이도소 일대에서 급류 구조 85건 이상이 이뤄졌다고 당국은 밝혔다. 구조 대상은 대부분 고립된 주택 내 주민과 침수 도로에 멈춰선 차량의 운전자들이다.

루이도소 강은 이날 최고 수위가 약 20.24피트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오후 늦게 수위가 점차 낮아지면서 당국은 본격적인 잔해 수색 및 생존자 구조에 돌입했다.

이번 홍수는 텍사스 힐컨트리 일대를 강타한 과달루페 강 홍수로 109명이 숨진 지 불과 나흘 만에 발생했다. 뉴멕시코 당국은 특히 이번 홍수의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최근 산불로 인해 지표면의 식생이 사라진 채 토양이 약해진 상태에서 폭우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루이도소는 시에라 블랑카 산맥 자락에 위치한 휴양지로, 여름철에는 캠핑과 하이킹, 겨울철에는 스키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뉴멕시코 최대 도시인 앨버커키에서 남쪽으로 약 115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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