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해 관세 수입 3천억 달러 육박할 듯

81
한국일보

재무장관 “2분기부터 본격 징수”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올해 미국의 관세 수입이 3천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강화로 관세 징수가 본격화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베센트 장관은 9일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올해 현재까지 약 1천억 달러의 관세 수입이 있었다”며 “2분기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신규 관세 조치가 시행되면서 본격적으로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말까지 3천억 달러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재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이 수치는 정부 회계연도가 아닌 2025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하는 연말 전망치다.

트럼프는 최근 대부분의 미국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 관세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센트는 의회예산처(CBO) 추산을 인용하며 “향후 10년 동안 관세 수입이 약 2조8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이 수치가 과소평가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기록된 총 관세 수입은 22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억 달러의 약 4배에 달했다. 2025 회계연도 첫 8개월간 누적 관세 수입은 861억 달러를 기록했고, 2025년 달력 기준으로는 634억 달러에 이르렀다.

또한 6월 말 기준으로는 관세와 소비세를 합친 세수 총액이 1,220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예산 실적은 오는 11일에 발표될 예정이며, 또 한 차례 큰 폭의 관세 수입 증가가 예상된다.

트럼프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8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큰돈이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전날과 이날 주요 교역국에 발송된 공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또한 구리 수입품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구리는 주택, 전자제품, 차량, 전력망, 군사 장비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그는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한편, 토요타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트럼프의 새 관세안이 유지될 경우 사업 전략에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부분의 교역 상대국에 대해 ‘상호주의 관세’를 8월 1일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단, 일부 국가는 향후 3주간 협상을 통해 인하 여지를 남겨두었다.

<김승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SMilwaukeeAveWheeling,IL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