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트 파크 뮤직 페스티벌 특별 공연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에서 8월 8~9일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Jennifer Koh)가 올여름 시카고에서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시카고 다운타운의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201 E Randolph St, Chicago)에서 열리는 그랜트 파크 뮤직 페스티벌(Grant Park Music Festival)에서 8월 8일(금) 오후 6시 30분과 9일(토) 오후 7시 30분, 두 차례 공연을 펼친다.
시카고 출신 한인 2세인 제니퍼 고는 이번 공연에서 그랜트 파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지휘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지엔카를로 게레로(Giancarlo Guerrero)가 맡는다. 연주 곡목은 미국 현대 작곡가 제니퍼 힉던(Jennifer Higdon)의 바이올린 협주곡 ‘더 싱잉 룸즈(The Singing Rooms)’. 이 작품은 바이올린 독주와 오케스트라, 합창이 어우러지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제니퍼 고는 2022년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클래식 기악 독주(Best Classical Instrumental Solo)’ 부문을 수상하며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시카고 서버브 지역 글렌엘렌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11세에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음악적 두각을 드러냈다. 1994년에는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공동 2위를 수상하며 국제적인 클래식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그는 1995년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Avery Fisher Career Grant)’를 수상하며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오벌린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커티스 음악원에서 본격적인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커티스 재학 시절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하이메 라레도(Jaime Laredo)와 펠릭스 갈리미르(Felix Galimir)에게 사사하며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다져갔다.
그녀는 이후 BBC 런던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디트로이트 심포니, 독일 도르트문트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펼쳤다. 2020년부터 시작된 ‘Alone Together’ 프로젝트는 팬데믹 중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이 프로젝트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클래식 기악 독주상을 수상했다.
제니퍼 고는 다양한 현대음악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The New American Concerto’ 시리즈는 바이올린 협주곡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로, 그는 미시 마촐리(Missy Mazzoli), 비제이 아이어(Vijay Iyer) 등 다채로운 작곡가들과 협력해왔다. 또한 2023년에는 BAM(Brooklyn Academy of Music)에서 ‘Everything Rises’라는 음악 작품을 뉴욕 초연했다. 이 작품은 그녀와 베이스 바리톤 다본 타인(Davone Tines)의 공동 창작으로, 가족사를 다룬 개인적인 이야기를 음악과 무대로 풀어낸 작품이다.
그녀의 음악 활동은 연주와 공연에만 그치지 않는다. ‘ARCO Collaborative’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여 유색인 및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을 알리고, 클래식 음악계에서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만네스 음악대학(Mannes School of Music)교수로 재직하며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일부 지정 좌석을 제외하고 잔디석과 후방 좌석이 무료로 개방된다. 또한 입장 시 모든 관객을 대상으로 소지품 점검이 이루어져,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그랜트 파크 음악 축제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웹사이트: grantparkmusicfestival.com/events/stravinsky-firebird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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