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장관 “기내 반입 액체 용량 규정 변경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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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힐

크리스티 노엄 연방 국토안보부(DHS) 장관이 항공 승객의 기내 반입 액체 용기 허용 기준과 관련해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엄 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힐 네이션 서밋(Hill Nation Summit)’에서 뉴스네이션(NewsNation)의 진행자 블레이크 버먼과의 대담 중 “TSA(교통안전청)에서 현재 여러 사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액체 규정도 그중 하나”라며 “내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마도 다음 주요 발표가 바로 액체 허용 용량에 대한 내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국토안보부가 국내선 항공편 이용객에 대해 보안검색 시 신발을 벗지 않아도 되도록 규정을 완화한 지 약 일주일 후에 나왔다. 버먼 진행자가 이 신발 규정 완화 조치를 언급하자 행사장 청중들로부터 박수가 나왔다.

현재 규정상 주스, 생수, 커피를 포함한 액체류는 물론 에어로졸, 크림, 젤, 치약 등은 3.4온스(약 100ml) 이하일 경우에만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

노엄 장관은 국내 여행객들의 공항 이용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상적인 미래 공항의 모습은 승객이 기내용 수하물을 들고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스캐너를 통과하고 곧바로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는 시스템”이라며 “게이트까지 도달하는 데 1분이면 충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엄 장관은 “현재 여러 기술 기업들과 협력해 경쟁 입찰 방식으로 솔루션을 모색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도입하기 전 몇몇 공항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토안보부는 아직 공식 발표 단계는 아니지만, 여객의 편의성과 환대 수준을 높이면서도 보안 기준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엄 장관은 “향후 몇 주 내에 발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여행객의 경험을 보다 효율적이고 쾌적하게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엄 장관은 “TSA는 다층적인 보안 검색 체계를 갖춰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검색 방식 일부를 조정할 수 있다”며 “검색은 여전히 항공기 이용객의 안전을 지키는 과정이지만, 실제로 효과적인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해 “여행객의 경험 개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DHS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왜 그런 절차들이 있는지조차 의문스러웠다. 마치 일부러 느리게 만들려는 것처럼 보였다”며 “TSA는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면 훨씬 나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노엄 장관은 “여러분은 TSA의 스캐너를 그냥 통과하고 바로 탑승구로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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