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명 강등도 단행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초저가 항공사 스피릿 항공(Spirit Airlines)이 운항 스케줄 축소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회사 측은 28일, 약 270명의 조종사를 무급휴직 시키고, 추가로 140명의 조종사를 강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무급휴직 조치는 오는 11월 1일부터, 기장 강등은 10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피릿 항공은 “수익성 회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가능한 한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블룸버그 통신의 최초 보도로 알려졌으며, 스피릿 항공이 기존의 ‘무서비스’ 이미지를 벗고 프리미엄 항공사로 탈바꿈하려는 사업 재편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스피릿 항공은 수년간의 적자와 과도한 부채, 그리고 실패한 합병 시도 끝에 지난해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올해 3월 파산에서 벗어나 재출범한 상태다.
스피릿 항공 조종사 노조 Air Line Pilots Association(ALPA)의 스피릿 지부 대표인 라이언 뮐러 기장은 “스피릿이 계속해서 규모를 줄이면서, 조종사 직급의 가치와 커리어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2024년 9월 이후 세 번째 무급휴직 및 강등 조치”라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현재 ‘제3차 무급휴직 완화 양해각서(Furlough Mitigation 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마련 중이며, 자발적 방안을 통해 무급휴직의 범위를 줄이고 조종사들의 경력을 보호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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