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캄차카 반도 강진 후 화산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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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ox new

수백 년 만의 폭발 “피해는 없어”

태평양 인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강진의 여파로 러시아 동부 캄차카 반도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러시아 국영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일 캄차카 반도에 위치한 크라쉔니니코프(Krashenninnikov) 화산이 수백 년 만에 분출해 화산재를 상공 6km(약 3.7마일)까지 뿜어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산 분출은 지진과 맞물려 발생했다. 현지 지질 당국은 캄차카 반도 일대에서 진도 8.8 규모의 지진이 감지됐으며, 이는 앞서 태평양에서 발생한 쓰나미와 연관된 여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지는 여진 가운데, 7.0 규모의 지진도 화산 분출과 거의 동시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이 위치한 지역은 인적이 드문 외딴 산악 지대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러시아 방송은 화산 폭발 당시의 장면과, 검은 화산재가 하늘을 뒤덮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도해 그 위력을 실감케 했다.

전문가들은 “크라쉔니니코프 화산은 역사적으로 활동이 거의 없던 휴화산으로 간주돼 왔기 때문에 이번 분출은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당국은 주변 지역의 항공 운항에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혹시 모를 추가 지진과 분출에 대비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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