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장관 “더 나은 해결책 필요”
mRNA 기반 프로젝트 전면 중단
보건복지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장관이 mRNA 기반 백신 개발 프로젝트 22건에 대한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삭감된 예산은 총 5억 달러 규모로, 화이자와 모더나 등 주요 제약사들이 주도하던 코로나19, 계절성 독감, 조류독감(H5N1) 백신 개발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자금이다.
보건복지부는 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계약을 모두 해지하고, 향후 mRNA 기반 백신에 대한 투자는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백신 전략이 팬데믹 이후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케네디 장관은 “이제는 더 나은 해결책에 투자할 시점”이라며 기술 재검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은 세포에 특정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지시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긴급 사용 승인과 함께 광범위하게 활용됐다. 특히 지질 나노입자(LNP)를 통해 체내로 전달되는 mRNA는 기존 백신 개발 방식보다 빠르고 유연한 기술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발표는 지난 6월, 케네디 주니어 장관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백신 자문위원회 위원 17명을 전원 해임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그는 당시 “위원회를 전면 재구성하겠다”고 밝히며, 향후 백신 정책 방향 전환을 예고한 바 있다. 새로운 위원회는 보다 다양하고 책임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모더나의 조류독감 백신 프로젝트에 배정된 7억 6,600만 달러의 예산을 전격 취소하며, 이는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고, 더 효율적이고 실제로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자금을 재편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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