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까지 임기, FOMC 투표 4차례 참여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석 이사직에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인 스티븐 마이런을 지명했다. 마이런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부터 경제 정책 전반에 깊이 관여해 온 인물로 연준 이사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티븐 마이런 박사는 나의 첫 행정부에서 훌륭하게 봉직한 인물이며, 경제 분야에서 그의 전문성은 누구도 따를 수 없다”고 밝히며 지명 사실을 공식화했다.
이번 지명은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연준 이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마이런은 상원 인준을 거쳐 잔여 임기인 2026년 1월 31일까지 연준 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만약 인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 마이런 지명자가 9월 중 임기를 시작할 경우, 올해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9월과 10월, 12월, 그리고 내년 1월까지 총 네 차례 기준금리 결정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경제학자인 마이런은 트럼프 1기 재무부에서 선임 고문으로 재직하며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장관을 보좌했다. 이후 ‘마이런 보고서’로 알려진 관세 및 환율 정책 입안에 깊숙이 관여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외경제 정책의 이론적 토대로 평가받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명이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마이런은 트럼프에게 충성하는 인물이며, 혼란스러운 관세 정책의 설계자”라고 비판했다.
마이런은 전통적으로는 매파 성향으로 분류돼 왔다. 또한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관세가 유의미한 물가 상승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며, 설사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장 9월부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2명이 금리 인하를 주장한 데 이어 마이런의 합류로 연준 내 ‘금리 인하’ 기류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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