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빠르면 11일 개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협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회담 성사 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내 영토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을 인정하는 안이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8일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은 미·러 당국자들이 빠르면 11일 회담 개최를 목표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회담 장소로는 이탈리아 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며,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립국도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도 전날 “양국 정상이 수일 내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담의 주요 의제는 러시아가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의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 일부에 대한 실질적 점유를 어느 수준까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이다. 해당 지역 대부분은 러시아군이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태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들 지역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 확보를 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건으로 협상이 타결될 경우, 사실상 전쟁을 통해 얻지 못한 지역을 외교 협상으로 확보하게 되는 셈이어서, 푸틴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승리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미국 측이 이번 협상을 추진하면서 우크라이나 및 유럽 주요 동맹국들과 사전 조율을 진행하고 있으나, 최종 합의 도달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영토 문제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에 대한 어떠한 양보도 없으며, 결정은 오직 우크라이나 의회만이 내릴 수 있다”고 밝혀왔다. 이에 따라 회담이 열리더라도 휴전 협상이 최종적으로 타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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