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한 마디에 국제 금값이 크게 하락했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5% 하락한 트로이온스(약 31.1g)당 3,404.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하락폭 기준으로는 지난 3개월 사이 가장 큰 낙폭이다. 12일 오전, 전일과 비슷한 3,405.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세관국경보호청의 통관 자료를 인용해 1kg 및 100온스 금괴가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오자 시장은 금 수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로 반응했고, 금 선물 가격은 장중 3,534.1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관련 보도를 공식 부인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직접 밝히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시장은 곧바로 진정세를 보였고, 금 가격도 급락세로 전환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제외에 대한 구체적인 행정 명령이나 정책적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금속 전문매체 키트코 메탈(Kitco Metals)의 짐 위코프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금값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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