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수준과 동일한 2.7%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와 대체로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전체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12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월과 동일한 수치로, 물가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상승,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6월(2.9%)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로, 관세 영향에 따른 가격 압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근 장난감, 의류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햄(3.7%), 토마토(3.3%), 유아·아동 의류(3.3%), 커피(2.2%)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휴가철 영향으로 항공료도 전월 대비 4.0% 인상됐다.
그러나 전체 식품 가격은 보합에 그쳤고, 에너지 가격은 1.1% 하락해 대표지수의 전반적 상승세를 제약했다.
시장 반응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7월 CPI 발표 직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27%로 전장과 거의 차이 없었으며, 단기물인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한 3.783%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시장은 94%로 반영, 전날보다 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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