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시카고서 화려한 LAFC 데뷔… 어떤 활약을 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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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손흥민(오른쪽). 연합

시카고 원정에서 MLS 첫 출전… 30분간 MLS 흔든 존재감
LAFC, 시카고 파이어와 2-2 무승부
손흥민 효과에 시카고 팬들 ‘열광’

손흥민(33·LAFC)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의 첫 발을 시카고에서 내디뎠다. 관련기사 8월 12일자 C7

지난 10일 시카고 교외 브리지뷰에 위치한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의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은 후반 교체로 출전하며 LAFC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부터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에게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이어 세 번째 프로 리그인 MLS 데뷔 무대였다. LAFC 입단 사흘 만에 이뤄진 빠른 출전이었다.

LAFC는 전반 11분 먼저 실점했지만, 전반 19분 라이언 홀링스헤드의 헤딩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1-1 팽팽한 상황에서 후반 16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이 경기장에 등장했다. 교체 순간, 시카고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손흥민을 맞이하며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손흥민은 투입 직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22분에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MLS 데뷔 슈팅을 날렸고, 후반 3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특유의 스피드를 살려 상대 수비를 흔들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주심은 처음엔 수비수 테란의 클리어링을 인정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 페널티킥을 데니스 부앙가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LAFC는 2-2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이날 30분 출전 동안 3개의 슈팅, 20번의 볼 터치, 6개의 패스 성공을 기록하며, 짧은 시간 동안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추가 시간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슈팅은 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손흥민은 “승점 3점을 따지 못해 아쉽지만,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가며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경기에는 선발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AFC는 현재 승점 37점으로 서부 콘퍼런스 5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시카고 원정을 마친 뒤 곧바로 보스턴 인근 폭스버러(17일)에서 열리는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원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어 텍사스 프리스코(24일)로 이동해 FC댈러스와 맞붙는다. 시카고에 이어 보스턴, 댈러스로 이어지는 3연속 원정 일정은 적응 초기의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다만 손흥민은 과거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 유럽에서 수많은 장거리 원정 경험을 가진 만큼, 이번 MLS 일정에도 잘 적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MLS 전체 리그 순위에서는 동부 콘퍼런스에서 필라델피아 유니언이 토론토 FC와 1-1로 비기면서도 승점 51점으로 선두를 지켰다. 경쟁 팀 FC신시내티는 샬럿 FC에 0-1로 패하며 기회를 놓쳤다. 샬럿의 결승골은 전 프리미어리거 윌프리드 자하가 기록했다.

서부 콘퍼런스에서는 신생팀 샌디에이고 FC가 승점 49점으로 선두를 유지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으며, 밴쿠버(45점), 미네소타(44점)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편, 메시가 결장한 인터 마이애미는 올랜도 시티에 1-4로 대패하며 고전 중이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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