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올해 첫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환자 3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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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보건국

보건당국 “모기 퇴치 살충제 살포…감염 위험 ‘높음’ 단계”
시 전역에 방역 살포 실시

시카고 보건국이 올해 들어 첫 웨스트나일 바이러스(West Nile Virus) 감염 환자 3명이 발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환자들은 모두 40대에서 80대 사이로,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증상이 시작됐으며, 시카고 북서부와 남부 지역 거주자로 알려졌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모기를 통해 전파되며, 사람 간 감염은 드물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는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이는 모기 비율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다수 감염자는 증상이 없지만, 5명 중 1명은 발열이나 몸살 등 독감 유사 증상을 겪고, 드물게는 중증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중증 발병 위험이 높다.

시카고시는 현재 시 전역 8만여 개 배수구에 유충 방제제를 투입하고 있으며, 필요 지역에는 살충제를 직접 살포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포레스트 글렌, 노우드 파크, 마운트 그린우드, 베벌리, 이스트 가필드 파크, 웨스트 사이드, 노스 론데일 등 7개 지역에서 방역이 진행될 예정이다. 살포는 해질 무렵부터 시작해 새벽까지 이어지며, 방역 차량을 이용한 저용량 살포 방식이 사용된다.

보건국은 시민들에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 사용, 긴 옷 착용, 고인 물 제거 등 예방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특히 해질 무렵부터 새벽까지는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과 방충망 상태를 점검해 줄 것을 권고했다.

보건국은 모기 관련 민원이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311번 콜센터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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