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멕시코 여행 ‘주의’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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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bsnews

가족 만나러 간 시카고 10대 소년 총격 중태

미 국무부가 최근 멕시코 전역에 대해 2단계 여행경보(Level 2 Travel Advisory)를 발령하고, 범죄·납치·테러 위험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무부는 멕시코 전체에 대해 ‘주의 요망’ 수준인 2단계 경보를 내렸지만, 일부 지역은 보다 높은 경계가 요구된다. 특히 콜리마(Colima), 게레로(Guerrero), 미초아칸(Michoacán), 시날로아(Sinaloa), 타마울리파스(Tamaulipas), 자카테카스(Zacatecas) 등 6개 주는 4단계 ‘여행 금지’ 경보가 내려져 있으며, 살인과 폭력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바하 캘리포니아(Baja California), 치와와(Chihuahua), 과나후아토(Guanajuato), 할리스코(Jalisco) 등 8개 주는 ‘여행 재고’가 권고되는 3단계 경보 지역이다. 이 외 멕시코시티(CDMX), 두랑고(Durango), 킨타나로오(Quintana Roo) 등은 2단계 경보가 유지되고 있으며, 유명 관광지인 칸쿤과 코수멜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현재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는 캄페체(Campeche)와 유카탄(Yucatán) 두 주만이 1단계 경보(일반적 주의)에 해당한다.

CBS 뉴스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에 거주하는 한 10대 소년과 그의 가족이 멕시코 방문 중 총격을 당하는 일을 직접 겪었다고 전했다.

총격 피해를 입은 소년은 시카고 남서부 오크 포레스트(Oak Forest)에 거주하는 14세 제이슨 페나(Jason Pena, 사진)로, 지난해 12월 가족을 만나기 위해 멕시코 두랑고(Durango)를 방문하던 중 고속도로에서 괴한의 총에 머리를 맞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제이슨의 어머니는 “재활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현재 뇌 기능의 약 30%만 회복된 상태”라고 밝혔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당시 총격으로 제이슨의 아버지와 삼촌, 그리고 또 다른 가족 한 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가족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자 지원 활동을 해온 줄리 콘트레라스(Julie Contreras) 목사는 “멕시코에서의 사건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위협”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피해자 가족이 스스로 변호사를 선임하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법적 절차를 감당해야 한다는 점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여행자들에게 야간 이동이나 외딴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검문소 등에서의 단속에는 협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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