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고속도로에서 불법 체류자가 운전하던 대형 트럭이 무단으로 U턴을 시도하다 미니밴과 충돌, 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체포돼 차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추방 절차도 진행 중이다.
플로리다 고속도로안전국(FHP)에 따르면, 트럭 운전자 하르진더 싱은 2018년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한 후 캘리포니아주에서 상업용 운전면허를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번 사고로 차량 과실치사 3건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민법 위반으로도 구금 상태에 있다.
사고는 플로리다 턴파이크 고속도로의 포트피어스 인근 구간에서 발생했다. 싱은 트레일러가 연결된 대형 트럭을 운전하던 중, 지정되지 않은 구간에서 무단으로 U턴을 시도하다가 미니밴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미니밴 탑승자 전원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데이브 커너 플로리다 고속도로안전국 국장은 “피해자들의 죽음은 충격적인 범죄적 무모함의 결과”라며 “수많은 가족과 지인들이 평생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대변인실도 이번 사고에 대해 “전적으로 예방할 수 있었던 비극”이라며, “불법 체류자가 상업용 운전면허를 취득해 대형 차량을 운전하게 된 것은 심각한 제도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주의 친(親)불법 이민 정책이 결국 무고한 미국인의 희생으로 이어졌다”고 비난했다.
현재 싱은 플로리다주 검찰에 의해 차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으며,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도 그에 대한 구금 명령을 내린 상태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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