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강풍과 폭우에 아파트 지붕 날아가…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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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독자 사무엘 이씨 제공

주택· 차량· 전력망 피해 잇따라

지난 주말, 일리노이 지역을 강타한 폭풍으로 아파트 지붕이 날아가고 주차된 차량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폭풍은 16일(토) 시카고 지역이 90도까지 치솟은 무더위 속에서 시작됐다. 시속 60마일의 강풍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몰아치며 집중호우와 함께 일부 지역에는 우박까지 내렸다. 폭풍은 오후 3시경 위스콘신에서 출발해 일리노이 북부로 진입, 두 차례에 걸쳐 지역을 강타했다.

시카고 일대에 강한 천둥번개와 폭풍이 몰아치면서 주택, 차량, 전력망 등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마운트 프로스펙트(Mt. Prospect)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강풍에 지붕 일부가 통째로 날아가 빗물이 내부로 쏟아졌다. 지붕 잔해와 부러진 나무 등이 주차장으로 떨어지며 차량 파손도 잇따랐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무엘 이 씨는 “간밤 폭풍으로 아파트 지붕이 통째로 날아갔다”며 “강풍과 폭우 속에서 급히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본보에 전했다. 또 다른 주민 카밀 세레막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물 복도에 물이 쏟아지고 있었고, 천장이나 배관이 파손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소방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를 지시하며 안전 확보에 나섰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전력회사 컴에드(ComEd)는 시카고 전역에서 폭풍으로 인한 전력 공급 차질이 발생했으며, 16일 오후 10시 기준 약 6만 8,200여 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데스플레인스(Des Plaines) 지역에서는 쓰러진 나무로 인해 주택과 차량이 피해를 입었으며, 일부 도로는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벨비디어(Belvidere)와 록포드(Rockford) 인근에서는 큰 나무가 넘어져 주택을 덮쳤고, 라일(Lisle) 지역에는 45분 동안 2.5인치(약 6.3cm)의 폭우가 쏟아져 홍수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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