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멕시코 여행 경보 강화… 테러·범죄·납치 위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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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미국 국무부가 멕시코를 여행하는 자국민에게 폭력 범죄, 납치, 테러 위험이 높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무부는 12일 발표한 새로운 여행 권고에서 멕시코를 여행경보 2단계(주의 강화 요망) 지역으로 분류했다. 국무부는 “살인, 납치, 차량 탈취, 강도 등 폭력 범죄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테러 공격의 위험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긴급 상황 발생 시 미국 정부의 지원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미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외 관광지 중 하나다. 관광 전문 데이터 업체 ‘로드지니어스(RoadGenius)’에 따르면, 2024년 멕시코를 방문한 해외 관광객은 약 4,504만 명에 달하며, 이 중 약 1,350만 명이 미국인으로 추산된다. 대표적인 관광지는 칸쿤(Cancún), 툴룸(Tulum), 카보산루카스(Cabo San Lucas), 멕시코시티(Mexico City) 등이다.

전직 마약단속국(DEA) 요원 마이클 브라운은 “해변과 리조트 뒤에는 카르텔과 범죄 조직이 숨어 있다”며 “겉보기에는 안전해 보여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맥도널드 전 미 비밀경호국(SS) 요원은 “이번 권고를 여행 취소 신호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경각심을 높이라는 메시지로 해석해야 한다”며 “상황 인식과 상식적인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조트 내부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외부로 나가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가능하면 리조트 내에서 머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맥도널드는 또 일부 리조트와 크루즈 업계가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사건을 축소·은폐하는 경우가 있다며, 리조트 외부에서는 실제로 카르텔 활동, 갱단 폭력, 강도, 음료에 약물 혼입 등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전을 위한 기본 수칙으로 ▲길거리 택시 이용 자제(사전 예약된 합법 업체 이용) ▲리조트 경내에 머물 것 ▲야간 외출 및 단독 이동 자제 ▲보석·명품 등 과시적 복장 피하기 ▲휴대폰 사용 등 주의 분산 금지 ▲음료 섭취 시 주의 ▲응급 대피 경로 숙지 등을 제시했다.

맥도널드는 “여행은 즐기되,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며 “사전 대비와 현명한 판단이 안전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사관, 경찰서, 병원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위험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준비를 갖추라”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이번 경보가 멕시코뿐만 아니라, 사람들로 붐비는 모든 여행지에서도 적용되는 일반적인 안전 조언이라고 밝히며, 여행자들에게 ‘즐거움과 안전 사이에서의 균형’을 당부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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